
길 잃음의 연속이었습니다.
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,
불확실하고,
불투명하고,
끝이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
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.
생각보다 힘들 수도,
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.
여러 변덕스런 우연이,
지쳐버린 타인이,
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
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.
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
길들지 말길,
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
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,
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
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.
서로에게,
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,
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랍니다.
응원합니다.
-수학자 허준이, <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 축사> 中-
'Cosmos > 좋아하는 글, 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 -김혜자- (0) | 2023.03.19 |
---|---|
봄이에게 -박치성- (0) | 2022.05.27 |
여전히 날이 좋다 -백가희- (0) | 2022.05.02 |
봄길 -정호승- (0) | 2022.04.05 |
영화 -엄지용- (0) | 2022.03.27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