선운사에서
최 영 미
꽃이
피는 건 힘들어도
지는 건 잠깐이더군
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
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
아주 잠깐이더군
그대가 처음
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
잊는 것 또한 그렇게
순간이면 좋겠네
멀리서 웃는 그대여
산 넘어 가는 그대여
꽃이 지는 건 쉬워도
잊는 건 한참이더군
영영 한참이더군
'Cosmos > 좋아하는 글, 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봄길 -정호승- (0) | 2022.04.05 |
---|---|
영화 -엄지용- (0) | 2022.03.27 |
사랑의 물리학 -김인육- (0) | 2022.02.24 |
새벽에 아가에게 -정호승- (0) | 2022.02.14 |
창백한 푸른 점(Pale Blue Dot) -Carl Edward Sagan- (0) | 2022.02.08 |